대상화

독일의 철학자 칸트에 의해 제시된 개념으로, 오로지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개인을 이용하는 태도나 행위를 말한다. 칸트의 이 같은 정의는 이후에 캐서린 맥키논, 앤드레아 드워킨 등 포르노그래피를 반대하는 페미니스트 이론가들에 의해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 논의로 발전된다.

동물에 대한 대상화

칸트는 원래 인간에 대한 대상화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으나, 이를 동물권 논의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칸트는 도덕적 권리와 의무가 함께 간다고 봤기 때문에 의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다면 권리도 없다고 보았다. 하지만 칸트의 철학을 확장하여 권리론을 정립한 톰 리건은 삶의 주체인 동물은 도덕적 의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더라도 권리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리건의 입장을 수용한다면, ‘오로지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삶의 주체인 동물을 이용하는 태도나 행위’도 대상화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물 대상화에는 다음과 같은 행동이나 태도가 포함될 수 있다:

  • 동물을 죽여서 그 시체를 먹는 행위
  • 동물을 가둬놓고 인간의 재미를 위해 구경하는 행위
  • 동물을 삶의 주체로 존중하지 않고 그저 ‘귀여운 존재’로만 바라보는 행위
  • ‘동물은 인간과 달리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동물은 불필요한 살생을 하지 않는다’ 등 동물을 미화하거나 신격화하는 행위
  • ‘쥐새끼 같이 배신한다’, ‘돼지처럼 더럽다’ 등 동물에 대한 인간의 편견을 강화하고 비유로 쓰는 종차별적 언어

관련 자료

  • 동물 대상화: 대상화에 대한 기존의 논의들, 인간에 대한 대상화와 동물에 대한 대상화의 공통점과 차이점, 동물권 논의와의 관련성 등에 관해 정리한 글
  • 대상화 (논문): 대상화에 대한 마샤 C. 누스바움의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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