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주의
동물을 학대하고 죽여서 토막낸 후 그 시체를 먹는게 정당하다는 신념 체계를 이르는 말. 멜라니 조이가 저서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에서 제안한 용어다.
용어의 필요성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예전부터 ‘채식인’이 아니라 ‘채식주의자’나 ‘비건’ 등으로 불렸는데 육식을 하는 사람은 그저 ‘육식인’으로 불린다. 윤리적 이유로 채식을 하는 것은 철학적 신념 체계이지만, 육식을 하는 것은 그냥 당연한 일로 간주되기 때문.
하지만 육식은 지배 이데올로기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여겨질 뿐 전혀 당연한 일이 아니다. 동물을 감금하고 죽여서 먹어도 괜찮다는 생각은 폭력적인 신념 체계이며, 이를 이르는 용어가 필요하다.
육식주의의 정당화
육식을 하려면 정당화가 필요하다. 정당화를 위한 미신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멜라니 조이는 이를 육식 정당화의 3N이라고 부른다.
- 육식은 정상적이다normal
- 육식은 자연적이다natural
- 육식은 필수적이다necessary
이 정당화 방법은 노예제, 홀로코스트 등 모든 착취적 체계 정당화에 쓰여 왔다.
토바이어스 리나르트는 여기에 “육식은 좋다nice”를 더해서 육식 정당화의 4N이라고 부른다.
폭력적 지배 이데올로기
멜라니 조이는 육식주의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폭력적 지배 이데올로기의 일종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례들은 인종차별, 가부장제, 성차별 등이 있다. 모든 폭력적 지배 이데올로기는 동일한 메커니즘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육식주의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면 다른 지배 이데올로기를 이해하고 저항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다.
캐롤 J. 애덤스도 육식의 성정치에서 지배 담론이 육식을 허용하기에, 우리는 우리가 죽은 동물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수용하고 무시하고 중립화하고 참아낼 것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말하며 육식주의와 가부장제의 교차성을 지적한다. 부재 지시대상에 대한 애덤스의 논의는 육식주의에 대한 조이의 논의와 많은 부분 일치한다.
나무위키의 잘못된 설명
구글에서 “육식주의”를 검색하면 나무위키 문서가 검색 결과 상위 문서로 나온다. 이 문서에서는 “본래의 의미인 육식주의”는 “고기를 먹는 사람, 고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으나, 아무런 관련 근거도 제시하고 있지 않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위키백과와 나무위키의 문서는 누구나 수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출처가 있어야 문서를 기술할 수 있도록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는 위키백과와 달리, 나무위키는 출처가 없는 주장이나 추측들이 지나치게 많다는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