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유통

수산물의 도매, 소매 및 이를 경영하기 위한 보관, 배송, 포장과 이와 관련된 정보, 용역의 제공 등을 말함.

특성

• 유통 경로의 다양성: 유통기구가 다양한 형태로 생산지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존재하고 소비지에도 존재하므로 유통 경로가 다양하고 단계가 많다.
• 생산물의 규격화 및 균질화가 어려움: 어종(특히 저인망어업)도 다양하고 품질도 다양하다.
• 생산의 불확실성이 높음
• 유통마진이 높음: 유통 단계가 복잡하고 정보가 불투명하며 최종소비단계에서 계획적 판매가 어렵다는 리스크가 존재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유통마진이 높다.
• 소량 분산 구매: 부패성이 높기 때문에 소비자는 수산물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 부패성(저장성이 낮음): 수산물은 부패성이 강해 선도 유지가 상품성과 직결된다. 따라서 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속한 가격결정과 유통 시스템이 요구된다.

참여자 및 문제점

생산자 (연근해어업자, 양식업자, 원양업자, 생산자 단체, 수산물가공업자)

• 기대감: 안정적이면서 고소득 증진을 위해 높은 가격으로 안정적인 판매가 이루어지길 원함
• 문제점: 과잉생산에 따른 수산물 가격 폭락, 소비자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생산지 가격은 정체

소비자

• 기대감: 신선하면서도 안전한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길 원함
• 문제점: 생산지에서 가격이 폭락해도 소비자 가격은 내려가지 않거나, 인체에 해로운 첨가물이 함유되어 있거나,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하여 팔림

유통업자 (중도매인, 도매상, 소매상)

• 기대감: 생산자로부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수산물을 구입하여 소비자에게 이윤을 붙여 판매함으로써 가능한 높은 소득을 올리고자 기대함
• 문제점: 운송업자나 냉동 창고업자 등과 같은 물류업자가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함

정부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 국민이 다양한 양질의 식품을 안정적으로 섭취하길 원함. 소비자 문제와 생산자 소득 문제 해결 및 유통거래 공정화를 원함.
• 경제주체가 상호 모순된 요구(예: 수산물 가격 상승에 대한 생산업자와 소비자의 상반된 입장)를 하기 때문에 이해충돌이 발생

수산물 유통의 기능

• 운송: 생산지, 양륙지와 소비지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연결시켜주는 기능
• 보관: 비조업시기를 대비하여 조업시기에 생산물을 저장함으로써 소비자가 원하는 때에 구입할 수 있도록 시간적 거리를 연결시켜주는 기능
• 거래: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소유권 거리를 적정가격을 통해 연결시켜주는 기능
• 선별: 판매를 위해 용도에 따라 선별하는 기능
• 집적: 전국에 산재한 수산물을 대도시 소비지로 모으는 기능으로, 특히 대도시 소비지 도매시장에서 중요
• 분할: 대량 어획된 수산물을 시장 수요에 맞춰 소규모로 나누는 기능
• 정보 전달: 수산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여 직접 확인해보지 않아도 소비지에서 생산지 수산물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인식의 거리를 연결
• 상품 구색: 다양한 수산 상품의 구색을 갖추어 소비자의 다양성에 대응하는 기능

상적 유통과 물적 유통

• 상적 유통: 수산물 유통의 거래 기능에 해당. 상거래, 금융, 보험, 수집, 구색 등.
• 물적 유통: 운송, 보관 등 생산물 자체의 이전 기능. 운송, 보관, 포장, 하역, 정보 유통 등.

도매시장

산지 도매시장 (수산물산지위판장)

• 주로 연안에서 어획물의 양륙과 1차적인 가격이 형성되면서 수산물이 유통 및 배분되는 시장으로 수산업협동조합에서 개설하고 운영한다.
• 생산자, 시장도매업자(수협), 중도매인, 매매 참가인들 사이에 거래가 형성된다.
• 어업 생산자는 보통 어획물 판매를 수협에 위탁하고, 수협은 어민을 대산하여 중도매인과 경매 및 입찰을 통해 가격을 결정한다. 이때 위탁은 조건을 붙이지 않는 ‘무조건 위탁 판매’ 조건으로 하는 것이 보통이다. 단, 어민 보호를 위해 최저 가격 제시 판매 방법도 가능하다.
• 당일 납입이 기본 원칙이며, 수협은 수수료를 공제 후 생산자(어민)에게 지급한다.

소비지 도매시장 (수산물소비지공판장)

• 전국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수산물을 수집하여 도시 수요자에게 유통시키는 역할을 한다. 노량진 수산시장, 부산 국제수산물도매시장 등.
• 다종다양한 상품을 집중적, 전문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
• 대금 결제가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이루어져, 생산자(어민)를 보호할 수 있다.

유통 경로

유통 방식에 따른 분류

수협 위탁 유통

• 생산자 → 수산물산지위판장 → 산지 중도매인 → 수산물소비지공판장 → 소비지 중도매인 → 도매상 → 소매상 → 소비자
• 생산자가 수산물을 수협에 위탁하면 수협이 책임하에 공동 판매하는 방식. 판매 활동이 전적으로 수협에 위임되기 때문에 판매에 대한 책임을 수협에서 진다.
• 생산자가 가격 결정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으나 판매에 대한 위험성이 적고 판매 대금을 당일에 신속하게 지불 받을 수 있어서 많이 선호한다.

산지 유통인에 의한 유통

• 생산자 → 수산물산지위판장 → 산지 중도매인 → 산지유통인(수집상) → 소비지 중앙도매시장 → 소비지 중도매인 → 도매상 → 소매상 → 소비자
• 산지 유통인이 생산자 또는 산지 중도매인을 통해 수산물을 수집하여 소비지 중앙도매시장에 출하하면 소비지 중도매인이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

객주 경유 유통

• 생산자 → 객주 → 유사 도매시장 → 도매장 → 소매장 → 소비자
• 상업 자본가인 객주에게 선금을 받고 수산물 판매권을 양도하는 방식으로, 객주는 판매 수수료를 통해 이익을 창출한다.
• 생산 자금 조달이 어려운 영세 생산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 단점으로 빌려준 돈에 대해 높은 이자나 수수료를 책정하는 등 객주의 횡포를 들 수 있다.

직판장 개설 유통

• 생산자 → 직판장 → 소비자
• 생산자 또는 생산자 단체가 직접 직판장을 개설하여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다.
• 판매 경로가 많지 않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고 중간 유통 비용이 들지 않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에 의한 유통

• 생산자 → 전자상거래 → 소비자
•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가 주문하면 생산자가 직접 발송하는 방식이다.

상품에 따른 분류

활어 유통

• 산지 유통: 생산자가 활어를 생산하여 산지의 상인(수협의 중매인이나 수집상)이나 지역 식당 같은 소매점에 판매하고 상인들이 구매한 활어를 소비지로 판매하기 전까지를 의미. 주요 유통 기구는 수산물산지위판장이나 수집상이며 이들은 자신 소유의 거대한 수조와 특수장비(수조 및 산소공급기 등)가 설치된 활어차를 소유하고 있다.
• 소비지 유통: 산지에서 소비지로 출하되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 주로 수산물소비지공판장을 거쳐 고급식당, 횟집, 일식당, 호텔 등으로 조달되고 최종적으로 횟감으로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주요 유통기구는 산지 도매시장이며, 활어의 경우 공영 도매시장보다는 민간 도매시장에서 주로 취급한다.
• 상품에 따라 유통 방식에 다소 차이가 있다. (예: 꽃게는 일정 기간 수조 없이 유통 및 판매가 가능)

선어 유통

• 산지 유통: 수산물산지위판장으로 경유하는 “계통출하”와 산지 수집장에게 출하하는 “비계통출하”로 구분. 일반해면 어업에서 생산된 선어 중 계통출하가 약 90%를 차지.
• 소비지 유통: 소비지 도매시장을 통해 재래시장, 소매점, 식당 등으로 판매되어 최종 소비자가 구매. 최근에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이 산지와 직거래하며 소비지 도매시장을 경우하지 않는 비중이 늘고 있다.
• 대형 소매점 확산에 따른 유통 경로 변화: 대형 소매점 확산에 따라 거래 물량이 늘어나며 대형 소매점 자체적으로 도매 기능을 일부 흡수. 대형 소매점이 직접 산지와 연계하여 프라이빗 브랜드를 구성하거나(머천다이징 경로), 벤더를 통해 수산물을 조달하는 방식(벤더 경로) 등으로 나뉜다. 여기에서 벤더란 기존 도매상과 달리 POS, 자동주문 시스템 등 전산화된 물류 체계를 갖춰 편의점이나 슈퍼업체 등 체인화된 소매점에 상품을 하루 1-2회 또는 격일 간격으로 공급해주는 다품종 소량 도매업자를 말한다. 창고와 전문수송차량을 갖춰 기존의 가공공장, 창고업, 운수업, 도매업의 기능을 광범위하게 대체하고 있어 전통적 중간도매상과 물류업체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하였다.

냉동수산물 유통

• 대부분의 냉동수산물은 원양산 및 수입수산물이기 때문에 수산물산지위판장을 경유하는 비중이 매우 낮다. 냉동수산물은 양륙되거나 수입된 이후에 바로 소비되지 않고, 일단 섭씨 -18도 이하의 냉동냉장창고에서 보관한다. 운송과정에서 선어보다 더 낮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동탑차를 이용한다(참고: 콜드 체인).
• 수입 냉동수산물의 유통:
  • 일본, 중국 등 인접국이거나 고가의 수산물을 제외하면 대부분 냉동 상태로 수입된다.
  • 우리나라의 수산물산지위판장은 국내 어업인 보호차원에서 수입수산물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 수산물과 유통 경로가 다르다.
  • 수입단계에서 냉동 컨테이너가 필요하고, 국내 반입 후에는 일반 냉동수산물과 마찬가지로 냉동냉장창고과 냉동탑차를 통해 유통한다.
  • 일반적으로 주요 수입항에 있는 냉동냉장창고들은 창고 구역 내에 보세장치장을 운영하는데, 이곳에서 통관 전의 수입수산물을 보관한다. 통관을 마치면 일반적 냉동수산물의 유통경로와 차이가 없다.
  • 수입 과정에서 해외 수산물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과 수입 관련 전문지식부족으로 국내수입업자 간의 과다 경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중복 및 과잉 수입이 이루어져 시장가격을 교란시킨다. 국내 수입업자들의 수입경쟁으로 수입수산물에 대한 수출국에서의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있고, 수입수산물은 대부분 비제도권 시장인 유사도매시장을 경유하기 때문에 유통과정이 불투명하다.

수산가공품 및 건어물 유통경로

• 원료 조달 과정에는 수산물 유통의 특수성이 반영되지만 가공 이후의 유통 단계는 일반 식품의 유통 경로와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