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진화하지 않았다

소개:

The author dispels some of the myths about the nature of females and female sexuality, and suggests new hypotheses aboutthe evolution of women. …

This book is about the female primates who have evolved over the last seventy million years. It is dedicated to the liberated woman who never evolved but who with imagination, intelligence, an open mind, and perseverance many of us may yet become.

1장. 진화하지 않은 일부 여성

여성 억압의 역사와 현황을 이해하고 효율적인 개선책을 찾으려면 생물학적 지식도 필요하다. 남성 과학자들의 편향된 연구로 인해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장. 최초의 불평등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영장류 암컷은 기존에 알려진 바에 비해 더 큰 권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영장류종에서 수컷이 암컷에 비해 우위를 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Langurs를 비롯한 대부분의 영장류 경우 암컷이 사회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 개체들. 기존 서식지를 벗어나 새 개체군을 형성하는 개체군도 모계 중심 암컷 집단.

대부분의 종에서 수컷이 암컷에 비해 몸집이 크다. 기존 사회학자/동물학자들은 이 차이가 수컷에 의한 암컷 지배의 원인이라고 설명. Donald Symons 등. Katherine Ralls는 이 주장에 반하는 사례를 꾸준히 수집. 암컷이 더 큰 종에서도 수컷이 지배하는 사례들, 몸집이 작은 수컷이 몸집이 큰 수컷을 지배하는 사례들 등. 신체 크기가 하나의 요인일 수는 있으나 유일하거나 지배적인 요인은 아니다.

다른 요인들은 무엇?

  • 생식세포의 크기 차이에서 비롯된 진화적 분화/특화. 이게 최초의 불평등.
  • 영장류의 경우 수컷의 부양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상황이 복잡해짐. 특히 인간은 더욱.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여전히 암컷의 투자량이 큼.

위 설명들도 여전히 불완전. 영아살해 방지, 리소스 경쟁 등 다양한 이유로 암컷에게도 큰 신체에 대한 선택압이 존재.

요약: 유성생식 초기엔 암컷(난자)이 거대. 진화과정에서 대체로 수컷이 비대해짐. 비대한 신체 크기로 인해 암컷을 지배하기 시작. 하지만 예외도 존재. 예외를 살펴보자.

3장. 일부일처제 영장류: 예외적인 사례

일부일처제 영장류 종의 암컷이 가장 평등한 편. 왜 그럴까? 일부일처제는 어떻게 진화했나? 왜 더 일반적이지 않나?

일부일처제란? 번식 후에도 일정 기간 같이 머물며 양육을 함께 하는 생활 양식. 이 기준에 따르면 조류의 90%, 포유류의 4%가 일부일처제종. 난생과 태생의 차이. 영장류는 포유류 중 예외적으로 수컷도 부양투자에 자원을 쓰는 편. (영장류의 18%) 인간 사회는 약 20%가 일부일처사회. 단 나마지 80% 중에도 일부 남성은 한 여성과만 결혼, 다수는 결혼 못함.

일부일처제 영장류종의 공통점들 (인간 제외):

  • 암수 체격 차이 적음
  • 암컷은 외부 암컷을, 수컷은 외부 수컷을 각자 방어
  • 지배는 수컷 사이만의 문제가 아니고 암수간 지배 경쟁 존재, 암컷도 종종 이김.
  • 수컷이 암컷을 더 많이 그루밍. 일부일처가 아닌 경우는 대체로 반대
  • 서식지를 옮기는 경우 주로 암컷이 리딩
  • 식량에 대한 우선권 암컷에게 있음

일부일처제 영장류에서 암수차이가 적은 이유? 성선택압이 낮으므로.

수컷의 투자 형태는 다양하지만 투자의 양이 상당하다는 점은 동일. 그렇기 때문에 부성불확실성 문제가 생김. 함께 사는 것과 감시하는 것 사이의 경계가 모호.

수컷이 부양투자에 힘쓰는 편이 유전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에 그러한 선택압이 있었을 것. 한편, 암컷이 더 적은 수의 새끼를 낳고 암컷투자를 극도로 늘리면 수컷은 오히려 자유로워질 가능성이 높음. 일부일처제종의 경우 암컷의 (진화적) 전략에 따라 수컷이 선택할 수 있는 최적 전략이 달라짐. 일부일처제종 암컷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여 영역 내 유일한 번식 가능한 지위를 유지.

4장. 암컷 우위를 위한 조건

5장. ?

6장. 암컷 사이의 경쟁과 협력

서로 싸우고 있는 한 쌍의 암컷을 목격하기보단 털 고르기를 하는 한 무리의 암컷을 목격하는 일이 훨씬 잦음. 그래서 암컷 무리 사이의 경쟁은 간과되기 쉬움.

종에 따라 암컷들 사이의 관계가 매우 친화적이기도 공격적이기도 하지만 영장류 암컷은 전략적이고 경쟁적이라는 특정을 공유.

행동과학에서 암컷 간 경쟁이 무시되어 온 이유는 암컷 집단의 실질적 관계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

영장류 암컷 무리에서의 새끼 공유는 협력과 착취의 모호한 경계를 드러내는 좋은 사례. 친족을 돕거나 친족을 희생하여 스스로의 이익을 도모하거나. 모든 원숭이 종에서 젊은 암컷은 어린 개체에게 친화적이고 어린 개체도 다른 암컷과 쉽게 애착 관계를 형성. 종 간의 차이가 있다면 어미가 새끼를 얼마나 쉽게 넘겨주느냐 정도.

새끼 공유의 장점:

  • 육아 부담 감소
  • 어미가 죽거나 다친 경우에도 새끼를 보호받을 수 있음
  • 미숙한 어미가 주변의 암컷에게 배울 수 있음

새끼 공유의 단점:

  • 서열 높은 암컷이 새끼를 빼앗아가서 굶겨 죽이는 경우 등 학대가 발생
  • 새끼가 근친인 경우는 학대 가능성이 낮음

남의 새끼를 돌봐주는 암컷의 동기:

  • 실제로 돕는 경우
  • 인질로 삼아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는 경우
  • 양육 연습

몇몇 종에서는 지배적 암컷이 존재하면 다른 암컷들의 성장이 늦어지거나, 월경이 멈추거나, 동시다발적 유산이 일어나기도 함.

어떤 종에서는 어미가 암컷보다 수컷을 더 많이 낳는 사례가 발견됨. 영장류학자 Anne Clark은 어미가 암컷과의 경쟁을 줄이기 위해 성비 조절을 한다는 가설을 세움.

일부다처 영장류는 수컷 리더에게 대항하기 위해대체로 친족연합을 이룸.

개코원숭이 하렘의 사례:

  • 서식 환경이 척박한 편. 수컷 간 싸움은 에너지 낭비. 어린 수컷은 리더와 싸우는대신 하렘 내의 어린 암컷들을 “납치kidnap”하여 복종하게 만드는 식으로 자신만의 하렘을 꾸림. 암컷이 복종하지 않으면 노려보고 협박하고 폭행하여 간혹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기도 함.
  • 수컷은 폭압자이기도 하지만 보호자(조폭?)이기도 함. 어린 암컷들을 먹여 살리고 다른 수컷(조폭?)의 폭력으로부터 지켜냄.
  • 수컷이 죽으면 암컷은 흩어짐. 다른 대부분의 영장류와 달리 개코원숭이 암컷은 결코 뭉치지 않는다고.

대부분의 종에서 일시적인 리더 자리를 두고 다투고, 일시적으로 암컷 무리를 소유하기 위해 다투는 것은 수컷이지만, 무리 자체를 영속시키는 힘은 대부분 암컷 무리의 결속.

모든 영장류 종에서 암컷 간 경쟁에 대한 연구가 잘 이루어져 있으나 인간 여성 간의 경쟁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 인간 여성 사이의 경쟁이 특별히 적어서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움. 기존 연구 방법론이 남성 간 경쟁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생각. 지금까지 어떤 학자도 여성이 여성에게 중요한 주제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도록 훈련받은 바 없음.

여성의 정치참여는 왜 이리 낮은가?

  • 일부 원인은 사회의 남성적 편견에서 기인하는 차별
  • 또다른 원인은 수백만년 이어진 생물학적 요인에서도 기인할 것

8장. 유산 분쟁A Disputed Legacy

인간 여성은 두 가지 유산을 상속 받음. 1) 인간 여성의 섹슈얼리티의 생물학적 기반infrastructure, 2) 과거와 현재의 사회문화적 요인. 각각의 유산에 대해 되도록 잘 알아야 이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후대에 무엇을 물려줄 것인지 현명하게 결정할 수 있을 것.

이 유산 분쟁에 있어서 상속자가 누구인지는 명확하나, 구체적으로 상속받을 유산이 무엇인지, 어떻게 획득되었는지 등이 논란. 왜냐하면 문서화된 자료, 화석 기록 등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

기록이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영장류 사회로부터의 연구를 인간에게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상하게 보일 수 있으나, 영장류 연구를 완전히 무시하면 그 대안은 무엇인가? ‘인간은 문화를 가진 원숭이culture-bearing monkeys일 뿐이다’는 정도.

생물학 연구에 비해 문화에 대한 연구가 갖는 단점들이 있음. 1) 문화권에 따라 다양하고 2) 빠르게 변하며 3) 특히 섹슈얼리티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

1)에 대하여. 문화는 문화권에 따라 매우 다양. 여성의 오르가즘 같은 매우 생리적인 현상 조차도 문화권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임. 여성의 성적 클라이막스라는 개념이 없는 아랍권 여성은 오르가즘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고 함.

2)에 대하여. 단일 문화권의 문화도 매우 빠르게 변함. 1948년의 킨제이 연구에서 15세 이전에 섹스를 경험한 여성은 3%였으나 1980년 코스모폴리탄 설문에 따르면 20%.

3)에 대하여. 섹슈얼리티에 대한 문화 연구의 또다른 한계는 모든 문화권에서 대체로 섹스는 사생활로 간주된다는 점. 사바나의 바분의 성생활 연구가 인간의 성생활 연구에 비해 더 객관적.

페미니스트들이 영장류 연구 반대 로비를 벌이는 것은 아이러니. 물론 그동안의 연구가 영장류 사회에서의 수컷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암컷은 안정적 사회 유지를 할 수 없다는 식의 결론을 내온 점은 분명 남성중심적 판타지가 반영된 결과임. 이러한 연구가 페미니즘의 목표에 반하는 정책에 활용될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 또한 합리적인 의심. 하지만 1) 제대로 된 연구에 의해 암컷의 역할과 중요성이 점차 드러나고 있는 점, 2) 영장류 암컷 중 인간 여성이 특히나 억압받는 위치에 있는 점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

영장류 수컷의 부성불확실성은 암컷이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이었고, 이를 기반으로 암컷이 수컷의 행동을 조작하거나, 부양투자를 늘리거나, 영아살해를 방지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전략이 진화됨:

  • 상황의존적 수용성situation-dependent receptivity
  • 배란 은닉concealed ovulation
  • 적극적 섹슈얼리티assertive sexuality

현재 대부분의 인간 사회는 여성의 이같은 전략을 무력화하는 구조: 가장이 여성을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감시하며 사회와 격리. 일부 문화권에서는 클리토리스를 제거하고 여성기를 실로 봉합. (여성 할례와 남성 할례와는 근본적으로 다름)

하지만 인간의 진화사에서 사회 형태가 항상 이런 식이었는지, 그리고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이 상당히 바뀌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현재 알려진 바가 거의 없으며 조만간 밝혀질 것 같지도 않음.

다만 적어도 서구 사회의 경우 “남성man”만의 권리가 서서히 양성으로 확장되고 있고, 이런 측면에서 보면 모든 영장류 암컷 중 인간 여성이 스스로의 운명을 제어할 수 있게 될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음.

후기Afterword

진화생물학에서의 편향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한 세기 전 1875년 Antoinette Brown Blackwell에서 시작되었고 이제는 많은 진전을 이루었음.

여성의 능력capacities과 중요성을 평가절하하는 편견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 하지만 여성의 ‘권력욕으로부터의 본능적 순결’, ‘다른 여성들과의 뛰어난 협업 능력’ 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그 반대의 신화countermyths를 주장하는 것에도 별 이득이 없을 것. 다른 영장류 어디에서도 그러한 암컷은 진화하지 않았음.

“평등한 권리equal rights”을 가진 여성은 결코 진화하지 않았음. 여성들은 평등을 발명했고, 지능적이고 의식적으로, 완강하고 용기있게 싸워서 평등을 쟁취해왔음. 하지만 페미니스트들이 이뤄낸 이러한 진보는 위태로운 기반 위에 서 있다는걸 인식해야 함.

이러한 진보가 마치 “원래의 자연스러운 상태”를 되찾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지난 수백년 동안 싸워 온 여성들의 노력을 평가절하하는 것. 남녀가 생물학적으로 원래 평등했다는 미신은, 아무리 그 의도가 좋다고 하더라도, 그 동안 이뤄온 여권 신장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음. 인간 여성은 현재 어떠한 영장류 암컷보다도 많은 진전을 이루었지만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고, 완전한 자유를 얻는 길은 쉽지 않을 것.

[!memo] 성평등이 생물학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쟁취한 것이라는 관점에 대해. 도덕철학자 피터 싱어는 인간이 실질적으로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평등하게 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동일하건 말건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고 주장. 왜냐하면 평등이란 사실에 대한 설명description이 아니라 우리가 추구해야할 가치에 대한 규정prescription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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