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xtual design and cognitive niche construction

맥락적 디자인에 대해 체화된 인지의 인지적 적소 구축 관점에서 생각해봤다.

맥락적 디자인

맥락적 디자인(Contextual design)이라는 개념 혹은 디자인 방법론이 있다. 핵심만 이야기하자면 사용자를 랩에 불러오지 말고 디자이너 혹은 연구자가 직접 사용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맥락”을 함께 관찰하자는 주장이다.

인지적 적소 구축

체화된 인지 혹은 능동적 외재주의에서 인지적 적소 구축이라고 부르는 개념이 있다. 거미가 거미줄로 집을 짓거나, 비버가 댐을 짓는 것과 같이 환경을 적극적으로 변형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생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적소 구축이라고 한다. 이와 유사하게, 인간이 물리적/사회적 환경을 변형하여 인지적으로 효과적인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인지적 적소 구축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 포커를 할 때 손 안에 있는 카드들을 재배치하여 패턴을 인식하기 쉽게 만들기
  • 퍼즐을 맞출 때 비슷한 색상의 조각들끼리 분류해놓고 시작하기
  • 요리 재료를 순서에 맞게 나열해놓기
  • 벽면에 포스트잇 더미 붙일 때 관련된 내용들을 서로 가까이에 배치하기

등등이 모두 인지적 적소 구축에 해당하는 행위이다. 정보의 인식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환경을 변화시키는 행동들을 인식적 행동이라고 한다.

체화된 인지 관점에서 본 맥락의 중요성

맥락적 디자인에서 맥락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인지적 적소 구축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 일하는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하여 인지적 적소를 구축한다. 예를 들어 회사 모니터 옆에 포스트잇을 붙여 놓거나, 서류철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쌓아 놓는 식으로 주변 환경을 활용한다(The intelligent use of space).

포스트잇과 같은 인공물 뿐 아니라 팀 동료에게 질문을 하거나 부탁을 하는 등 사회적 관계로까지 확장하여 생각한다면 맥락 또는 환경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체화된 인지 관점에서는 환경과의 능동적 상호작용을 전체 인지 과정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본다. 이 관점에 의하면 사용자를 랩으로 데려와서 수행하는 사용자 조사는 마치 뇌의 일부분을 외과 수술로 제거하고선 과업 수행을 시켜보는 것, 또는 거미집을 제거하고 거미의 생태를 관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대단히 잘못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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