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셔널 디자인
- 2024-09-08 (modified: 2025-07-26)
메모
도널드 노먼은 이모셔널 디자인 1장에서 N. Tractinsky의 연구를 인용하며 “예쁜 인터페이스의 사용성이 더 좋다”는 내용의 연구라고 소개한 뒤, “왜 그럴까”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막상 해당 논문 두 편(1997, 2000)을 읽어보니 “예쁜 인터페이스의 사용성이 더 좋다”는 내용이 아니라 인식된(perceived/apparent) 사용성’이 더 좋다는 내용이다. 실제 사용성이 더 높아진 게 아니라(과업에 걸리는 시간이 단축되거나, 실수가 줄거나 등), 사용자들이 그렇게 느꼈다는 것.
1997년 연구의 결론부에서는 시스템에 대한 사용자의 수용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의 얘길 하고 있다. 2000년 연구는 명시적으로 실제 사용성엔 차이가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the degree of actual usability had no such effect”).
노먼도 첫 문단에서는 “인식된 사용성”임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지만(“the attractive ones were perceived to be easier to use”), 그 이후에 이어지는 단락들에서는 그냥 사용성 자체가 향상된 것으로 어물쩡 넘어간다.
1장의 내용이 논리적으로 잘 연결되려면 N. Tractinsky의 연구가 아닌 다른 연구(실질적인 사용성 향상에 대한 연구)를 추가로 인용했어야 한다.
노먼은 디자인과 인간 심리에서도 제임스 J. 깁슨의 어포던스 개념을 엉뚱하게 소개하고, 그 후로도 이를 바로잡겠다며 이런저런 이상한 얘길 해는 바람에 수십년 간 혼란을 야기했더랬다(참고: 어포던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