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terns of Software
- 2025-07-24
- 저자: Richard Gabriel
워드 커닝엄의 추천사
OOP 커뮤니티는 1990년대 초반부터 패턴 언어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 같음. 1994년 즈음 C.A.에게 관련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고. (The Pattern Language가 출판된 건 1977년 1월)
본인 작업이 개발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는 말을 첨엔 안 믿었고 과장된 칭찬 정도로 여김.
OOP 저널에 본인의 연구가 “알렉산더학파의 패턴 운동”으로 소개된 걸 보고서야 실감하기 시작. 특히 R.G.의 에세이를 읽고 나서, 그가 본인의 작업을 건축학 분야의 동료들보다 더 깊게 이해하고 더 중요히 여긴다는 걸 깨달았음.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R.G.이 내가 1985년 이후에 이룬 성취를 거의 다루지 않는다는 사실. 이는 1983년에 드디어 설계와 시공을 함께 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었고, 패턴 언어를 보강할, 패턴 언어보다 더 잠재력이 있는 이론적 발견을 했기에 이룰 수 있었던 성취.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종종 “우리도 건축처럼 설계와 구현을 분리하자”는 주장이 들리는데, C.A.의 주장은 이와 반대인 점이 재미있다. 한편, ‘더 잠재력 있는 이론적 발견’이란 아마도 The nature of order에서 말하는 Fifteen fundamental properties)
이 새로운 이론은 패턴 언어에로 유래되긴 했으나, 공간에 질서를 부여하는 새로운 방법이 기반을 둔다. 점진적으로 펼쳐지며unfolding 연속적으로 전개evolve되는 이 방법은 건설보다는 생물학적 절차를 더 닮았다.
(이 맥락에서 evolve는 ‘진화’라고 하면 오역인 것 같고 그냥 ‘전개/발달’ 정도가 좋겠어요. QWAN은 만들 수 없고cannot be created 점진적으로 자라날 수 있을 뿐generated이라는 통찰은 1979년 책 The timeless way of building에서도 언급했던 내용인데, 이 방향으로 더 정교하게 발전시킨듯)
이 새로운 이론은 지난 20년간 작업한 The nature of order 시리즈로 곧 출간될 예정. (실제로는 좀 더 시간이 지나 2002년에야 출간되기 시작했고 세 권이 아니라 네 권이 나왔으니 계획에 비해 한 권이 더 추가됐다. 제3권 “A Vision of a Living World”가 원래 계획엔 없던 책인 것 같다.)
적어도 건축에서는, 패턴을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 없고 패턴은 더 깊은 수준의 구조의 일면에 불과함. 이 깊은 수준의 구조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QWAN이 명시적으로 드러나게 됨. The nature of order로 인해 35년 간 풀고 싶었던 문제가 드디어 해결됨. R.G이 이 이론을 접하지 못해서 아쉬움.
R.G.의 책이 부디 소프트웨어 분야에 깊은 변화를 일으키는데 성공하길, 그래서 미래 세상을 크게 뒤바꿀 수 있게 되기를 바람. 사람들이 100년 뒤에 이 시기를 돌이켜보며 그를 21세기 소프트웨어 분야의 비저너리로 기억하기를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