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1장
종의 기원 1장. Variation Under Domestication
요약
- 사육재배 하의 동식물에서 일어난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환경의 변화이다. 환경의 변화는 두 가지 방식으로 변이에 영향을 준다. 1) 직접적으로 동식물 개체에 영향을 주거나, 2) 간접적으로 생식체계에 영향을 주거나.
- 모든 상황에서 필수적으로 변이가 생긴다고 보기는 어렵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여러가지 복잡한 법칙들 - 용불용, 상관성장(correlated growth), 교잡 등 - 에 의해 변이가 유발되는 것 같다. 변이를 유전시키는 힘,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힘 등의 크고 작음에 의해 변이의 지속성 여부가 결정된다. 이러한 과정의 결과는 무한히 복잡하다.
- 교잡의 결과로 다양한 변이가 생겨나는 것은 자명하나, 교잡의 역할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앞서 설명한 여러 법칙들보다도, 체계적이고 빠른 혹은 무의식적이고 느리지만 효과적인 인간의 누적적 선택 행위가 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힘인 것 같다.
Causes of Variability
사육재배하는 동식물의 변종은 자연상태의 동식물에 비해 대단히 다양하고, 그 변화 가능성이 대단히 큰 것으로 보인다. 가장 오래 재배된 작물인 밀에서도 여전히 다양한 변이가 나타난다.
변이에 영향을 주는 두 성질로 1) 생물체 본연의 성질과 2) 외적 조건(환경)의 성질을 들 수 있는데 이 중에서 생물체 본연의 성질이 훨씬 중요하다고 주장:
- 동일한 환경에서도 다른 형질이 나타나므로
- 다른 환경에서도 같은 형질이 나타나므로
모든 변이는 유성생식과 관련있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에 대한 반례가 많으며 사실과 다르다.
Effects of Habit and of the Use or Disuse of Parts; Correlated Variation; Inheritance
용불용설에 대한 긍정적 서술과 여러 (사실은 잘못된) 사례들을 제시.
Correlated variation(팔다리가 길면 얼굴도 길더라 등)이 있으나 정확한 매커니즘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유전되지 않은 변이는 현재의 논의에 있어서 중요치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다양한 변화가능성이 있는지를 볼 수 있음.
부모가 자식을 닮는다는 것은 육종가들 사이에서는 거의 확실한 사실. 오로지 이론가들만이 의구심을 드러낸다.
유전 법칙에 대한 추론:
- 단순히 부모와 자식이 같은 변이를 갖는다고 그것을 유전으로 확언할 수는 없음. 동일한 환경의 영향일 수 있으므로.
- 하지만 극히 일부 개체에서 나타난 변이가 그 자식에게서 다시 나타난다면 이것은 유전으로 간주할 수 있다.
사육재배 하의 품종이 자연상태로 돌아가면 원래의 품종으로 돌아간다는 주장에 대해:
- 근거가 부족하더라
- 게다가 근거를 댄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어렵다. “원종”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으므로
Character of Domestic Varieties; Difficulty of Distinguishing between Varieties and Species; Origin of Domestic Varieties from One or More Species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변종과 종의 구분은 어렵다는 점을 인정해야함.
고대 이집트의 기록 등을 사례로 가축의 원종 자체가 여럿이었음을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론:
- 품종 계량의 역사가 오래됐음을 보여줄 뿐, 원종이 여럿이었음에 대한 근거가 아니다.
모든 개의 품종이 교잡으로 나타났다는 주장의 문제:
- 교잡을 통해 얻어지는 형태는 양 부모의 중간적인 것들일 뿐
- 그렇다면, 위 주장이 사실이려면 현존하는 형태들의 극단적인 형태의 원종이 이미 과거에 존재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음
Breeds of the Domestic Pigeon, Their Differences and Origin
특정 집단을 연구하는 것이 좋겠다는 믿음 하에 비둘기를 연구하기로 마음먹음.
원종이 7-8종이나 있다고 가정하기 어려운 이유:
- 반문명인들이 사육 하에서 생식 가능하도록 7-8종이나 완전히 적응시킬 수 있었다고 믿기 어려움
Principles of Selection Anciently Followed, and Their Effects
인간은 자신에게 유리한 품종을 만들어왔다. 인간의 선택은 축적 가능하더라(accumulative selection)
- 자연이 연속적인 변이들을 제공하고, 인간이 이들을 특정 방향으로 쌓아올린다
- 이런 방식으로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품종을 만들어낸다
- 이는 단순한 가설이 아니고, 육종가들은 자신의 생애 내에 큰 변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육종가들이 하는 일은 정확히 무엇인가:
- 아주 사소한 차이를 구분해내는 능력으로 원하는 형질을 가진 변이를 찾아내기
- 이러한 변이를 교배시켜 유사한 형질을 갖는 자손을 만들어내기
-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치밀하게 유도
Methodical and Unconscious Selection
의식적인 선택(methodical selection)에 비해 무의식적인 선택(unconscious selection)이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의식적 인위선택 -> 무의식적 인위선택 -> 자연선택으로의 자연스러운 흐름)
- 방법적 선택: 육종가들이 목적을 가지고 새로운 계통을 만들려는 시도를 하는 것
- 무의식적인 선택: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이득에 맞는 동물을 소유하고 번식시키려고 하다보니 일어나는 선택
오스트레일리아나 희망봉에는 재배할만한 식물이 없는 이유는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미개하여 품종 계량을 충분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총, 균, 쇠에 의하면 그 반대):
It is not that these counties, so rich in species, do not by a strange chance possess the aboriginal stocks of any useful plants; but that the native plants have not been improved by continued selection up to a standard of perfection comparable with that acquired by the plants in countries anciently civilized.
Circumstances Favourable to Man’s Power of Selection
선택에 유리한 조건:
- 다양한 변이 (A high degree of variability)
- 개체수 (Hence, number is of the highest importance for success)
- 교잡을 막을 것(With animals, facility in preventing crosses is an important element in the formation of new races)
변이의 한계:
- 몇몇 저자들은 변이의 한계에 곧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
- 하지만 이는 성급한 결론이라고 생각함
- 짧은 기간 동안 대단히 큰 변화가 있어왔음
메모
유전 법칙이나 발생학 등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논리를 전개해나가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다른 학자들이 사이에 만연한 근거없는 믿음들을 많은 사례와 논리적 사고를 통해 설득력 있게 반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잘못된 주장들이 담겨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언급하는 용불용설에 대한 부분보다도, 오스트레일리아나 희망봉에는 재배할만한 식물이 없는 이유는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미개하여 품종 계량을 충분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더 흥미로웠다. 아마 최근에 총, 균, 쇠를 읽었기 때문인 것 같다.
사육재배 하에서의 (의식적) 인위 선택, (무의식적) 인위 선택 순으로 논리가 전개되는 점도 흥미롭다. 자연선택으로 점진적으로 착실히 접근하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