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지식노동

AI 시대의 지식 노동

메모

생산성을 높일 방법에 대한 고민

인간이 AI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대신,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방법을 찾기.

  • 인간은 잘하지만 AI는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류의 논증은 1950년대에도 있었으나 부질 없는 생각이다(예: 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에서 소개된 다양한 주장과 앨런 튜링의 논박 참고). 그런 걸 찾기보다는 AI-인간으로 구성된 시스템의 퍼포먼스를 높일 방법 또는 AI가 만들어낸 가치를 잘 활용할 방법 등을 고민하는 게 더 나아 보인다. 앞으로 당분간은 ‘AI에 의한 인력 대체’는 AI가 인간을 바로 대체하는 사례보다는, AI를 잘 쓰는 인간이 AI를 잘 못쓰는 인간을 대체하는 사례가 많을 것.

구체적으로?

  • Human-in-the-loop 방식의 시스템에서 인간 지능이 병목 자원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alignment”란 인간의 가치나 윤리와의 정렬을 뜻하지만 조만간 인간의 (낮은) 지능에 맞추는 정렬을 뜻하게 될 소지가 있다. 삼성전자에서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보고서를 쓰라”고 요구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
  • 전체 생산성을 높이려면 병목이 제거되어야 함. 병목 제거란? 1) 인간 지능의 퍼포먼스를 높여서 병목이 아니게(혹은 생산성 저하를 최소화하는 병목이게) 만들기, 2) 루프에서 인간을 아예 빼버리기. 루프에서 인간을 빼는 중간 형태로는 Human-on-the-loop가 있다.
  • 전쟁 등 일부 상황에서는 HITL에서 인간으로 인한 병목이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제약(OODA loop). 비즈니스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늘어날 것. 참고: Army of None.
  • HITL에서 인간 지능의 병목 지점은? 1) 명료하지 못하고 효율이 낮은 사고, 2) 명료하지 못하고 효율이 낮은 의사 표현, 3) 명료하지 못하고 효율이 낮은 이해력. 즉, 생각이 둔하고 생각한 바를 AI에게 잘 전달하지 못하며,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 개선안?
    • 명료하게 사고하는 훈련하기?
    • 인간-AI 인터페이스를 자연어 이외의 수단으로 대체하기?

생산과 무관한 가치에 대한 고민

생산과 분리된 지식 활동에도 가치가 있다.

  • 기계가 인간보다 빨라도 스포츠(100m 달리기)는 여전히 의미가 있다. 알파고 이후에도 인간은 여전히 바둑 실력을 겨룬다. AI가 인간보다 똑똑해도 어떤 지적 활동은 생산을 위한 노동과 분리된 형태로 계속 의미를 가질 수 있음. 예술 등. 벤야민은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아우라’의 상실을 주장하지만, 상당수의 작품은 복제로 인해 더 큰 아우리를 가지게 되었고(사람들은 여전히 르브루에 가서 모나리자를 본다), 상당수의 개념 예술은 ‘복제’가 무의미하다.
  • 마르크스가 말하는 소외된 노동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 물론 그러려면 분배 정의 구현이 매우 중요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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