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eering task > ## 2023-03-26 메모 ## 2023-03-26 메모 UI 용어 중 '길 따라가기 과업steering task'이라는 게 있다. 포인팅 장치(손가락, 팬, 마우스)가 특정 위치에 도달하기만 되는 '가리키기 과업pointing task'과 달리, 포인팅 장치가 정해진 좁은 길(path, tunnel, trajectory)을 따라가야 하는 과업이다. 가리키기 과업의 수행 속도는 [피츠의 법칙](https://wiki.g15e.com/pages/Fitts%20law.txt)에 의해 잘 설명된다. 간단히 말하면 거리가 가까울수록, 그리고 타겟의 영역(정확히는 그냥 '영역'이라고 하면 안되고 이동축 방향으로의 너비)이 넓을수록 수행 속도가 빨라진다. 길 따라가기 과업은 가리키기 과업과 다르기 때문에 다른 법칙을 따르는데 이걸 '길 따라가기 법칙steering law'이라고 부른다. 길이 짧을수록, 그리고 길이 넓을수록 수행 속도가 빨라진다. 피츠의 법칙을 확장한 <1997년> 연구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https://dl.acm.org/doi/pdf/10.1145/258549.258760](https://t.co/I7A8gLEmx6) 문제는 길 따라가기 법칙을 원래 연구와 별 상관 없이 아무데나 적용하는 글이 많다는 점이다. 원래의 연구에서는 길에서 벗어나면 오류로 간주했다. 즉, 마우스가 '좁은 길'을 벗어나면 하위 메뉴가 사라져버리는 그런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 그런데 슬라이더 UI는 하위 메뉴 선택과 달리 일단 썸(thumb)을 잡은 뒤에는 마우스가 트랙(track)을 벗어나도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트랙이 아무리 좁아도 별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글들에서 슬라이더 UI의 단점을 언급하면서 길 따라가기 법칙을 근거로 삼고 있는데(심지어 <닐슨 노먼 그룹>도: [https://nngroup.com/articles/steering-law/](https://t.co/bMMCwWKLjw)), 내가 읽은 연구들에는 딱히 근거가 될만한 내용이 없었다. 슬라이더 UI에 문제가 없다는 게 아니라, '길 따라가기 법칙'을 근거로 쓰면 좀 이상하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