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is not a tree

> 그것은 나무가 아니다.

그것은 나무가 아니다.

## 원칙에 의한 설계

<Bret Victor>는 [Inventing on principle](https://wiki.g15e.com/pages/Inventing%20on%20principle.txt)에서 "창작자는 자신의 창작물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가 본인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례로는 <Larry Tesler>의 "No mode"를 소개한다.

나에게도 이런 원칙이 있을까? 어쩌면 "그것은 나무가 아니다"가 나의 원칙일 수 있겠다.

## 도시는 나무가 아니다

건축가 <Christopher Alexander>는 [도시는 나무가 아니다](https://wiki.g15e.com/pages/The%20city%20is%20not%20a%20tree.txt)(1965)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도시는 <반격자> 구조이지만 인간이 설계한 인공 도시는 <나무 구조>라서 삶에 필요한 연결들을 끊어내고, 그 결과로 인간의 삶이 파편화된다고 비판했다.

> 트리는 복잡한 사고를 인간의 머리에 담을 때 유용하만, 도시는 트리가 아니다. 도시는 삶을 담는 그릇이다. 트리 구조로 설계된 도시는 면도날로 가득찬 그릇과 같고, 이 그릇에 무엇을 담건 조각날 수 밖에 없다. 도시를 트리로 설계하면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조각내게 된다. [#ref](https://wiki.g15e.com/pages/The%20city%20is%20not%20a%20tree.txt#city-is-not-a-tree)

도시 뿐 아니라 많은 게 이렇다고 생각한다.

## 나무가 아닌 것들

### 정보 구조는 나무가 아니다

[인지신경과학](https://wiki.g15e.com/pages/Cognitive%20neuroscience.txt)을 <인지과학> 범주에 넣을지 <신경과학> 범주에 넣을지 정하기가 어렵다. "생물학" 폴더를 만들었다가 내용이 너무 많아지면 "분자생물학"과 "발생학"으로 나누는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과거의 기록을 다시 살펴볼 기회가 생긴다는 점은 장점일 수 있다. (참고: [과정에 담긴 가치](https://wiki.g15e.com/pages/Values%20in%20the%20process.txt))

나무 형태의 설계는 [행복한 충돌](https://wiki.g15e.com/pages/Happy%20collision.txt)이 일어날 가능성을 차단하기도 한다. 슬랙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 등도 마찬가지.

### 디자인은 나무가 아니다

디자인도 나무가 아니다. 예를 들어 [CSS](https://wiki.g15e.com/pages/Cascading%20Style%20Sheets.txt)는 의도적으로 나무 구조(<DOM> tree)를 가로지르기 쉽도록 설계되었으나(selector), 많은 사람들이 이걸 "해결해야할 문제"로 규정하고, 디자인을 컴포넌트 단위로 끊어낸 뒤 디자인이 이 경계를 넘나드는 일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지향한다.

이로 인해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필요한 소통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서도 문제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치워버릴 수 있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잘게 조각내어 컴포넌트 안 구석구석에 미뤄둔다.

### 소프트웨어 설계는 나무가 아니다

소프트웨어를 단일한 주요 관심사(보통은 비즈니스 도메인 관련)에 따라 모듈화를 할 경우, 로깅이나 보안과 같은 나머지 관심사들은 시스템 여기저기 분산(scatter)된다. 이를 [지배적 분해에 의한 폭정](https://wiki.g15e.com/pages/Tyranny%20of%20the%20dominant%20decomposition.txt)이라고 부른다.

[애스펙트 지향 프로그래밍](https://wiki.g15e.com/pages/Aspect-oriented%20programming.txt)에서는 [다차원적 관심사 분리](https://wiki.g15e.com/pages/Multidimensional%20separation%20of%20concerns.txt)로 이 문제를 완화한다.

### 정체성은 나무가 아니다

<K. W. 크렌쇼우>가 <Demarginalizing the Intersection of Race and Sex>에서 분석한 판례에서 법원은 흑인 여성들이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결합한 독자적인 청구를 할 수 없다고 보았다. 즉, "흑인에 대한 차별" 또는 "여성에 대한 차별"은 인정될 수 있으나 "흑인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는 개념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 문제는 인간의 정체성 또는 사회적 억압 구조를 단일 축의 나무 구조로 분해하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교차성> 분석은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이다.

## See also

- [도시는 나무가 아니다](https://wiki.g15e.com/pages/The%20city%20is%20not%20a%20tree.t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