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uns, germs and steel > 홍적세 후기에서 근대까지의 인류사(특히 1만 2천년 전부터 근대까지)를 주로 지리/환경/생태 관점에서 서술한 책. 고인류학이나 진화심리학에서 주로 다루는 시기는 대체로 약 10만년 전에서 끝나고, 보통의 역사책들은 기원전 7세기-기원전 10세기(그리스 고전기 혹은 고졸기) 혹은 기원전 40세기 쯤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그 사이가 좀 비는데, 이 책이 간극을 약간 좁혀주는 역할을 해서 좋았다. 홍적세 후기에서 근대까지의 인류사(특히 1만 2천년 전부터 근대까지)를 주로 지리/환경/생태 관점에서 서술한 책. 고인류학이나 [진화심리학](https://wiki.g15e.com/pages/Evolutionary%20psychology.txt)에서 주로 다루는 시기는 대체로 약 10만년 전에서 끝나고, 보통의 역사책들은 [기원전 7세기](https://wiki.g15e.com/pages/7th%20century%20BCE.txt)-[기원전 10세기](https://wiki.g15e.com/pages/10th%20century%20BCE.txt)(그리스 고전기 혹은 고졸기) 혹은 [기원전 40세기](https://wiki.g15e.com/pages/40th%20century%20BCE.txt) 쯤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그 사이가 좀 비는데, 이 책이 간극을 약간 좁혀주는 역할을 해서 좋았다. (<2013년 3월> 경에 읽고 정리함) ## 이 책에서 답하고자 하는 것 이 책은 다음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 현존하는 국가간, 지역간 힘의 불균형이 존재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이를테면 미국이 왜 뉴기니보다 잘 살게 되었나? 이를테면 왜 뉴기니인들은 미국인들보다 못사나? 이에 대한 저자의 짧은 대답은 다음과 같다: > 대륙간 장기적인 차이는 각 대륙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내제된 차이 보다는 주로 환경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부연하자면 이렇다. 저자에 따르면 약 1만 2천년 전 농경으로 인한 식량 생산량 증가, 생산량 증가로 인한 인구수 증가와 인구 밀도 증가, 이에 따르는 전문화와 기술 발달 및 정치 체계의 발달 등이 문명 발달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고, 농경이 시작되기 좋은 환경적 조건이 갖춰진 곳에서 문명이 더 일찍 시작될 수 있었으며 이 차이가 현대 사회의 불평등에 대한 근본적 원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농경이 시작되고 확산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이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 환경의 차이들 한편 여기에서 "환경의 차이"라고 할 때,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네 가지 차이들은 다음과 같다: 1. 가축화/재배가 가능한 야생 동식물의 종류 차이 2. 대륙 내 확산과 이주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3. 대륙 간 확산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4. 대륙의 크기 또는 총 인구수의 차이 각각에 대해 조금만 더 자세히 살펴보자. ### 가축화/재배가 가능한 야생 동식물의 종류 차이 1만 2천년 전 야생종 대부분은 가축화/재배에 부적합하였고, 그나마도 홍적세 후기 (약 12만년 전 ~ 1.2만년 전)에 <오스트레일리아> 및 아메리카 대륙의 야생종이 특히 많이 멸종하는 바람에 이러한 지역에서는 가축화나 농경이 어려웠다. 반면 비옥한 초승달지대를 비롯한 유라시아 지역은 가축화나 농경에 적합한 동식물이 풍부했기에 이 지역에서 먼저 문명이 발달할 수 있었다. ### 대륙 내 확산과 이주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한편, 유라시아 대륙은 땅이 동서축으로 길게 연결되어 있어서 동식물을 포함한 인류 문명의 확산 및 이주가 용이했다. 왜냐하면 동서축은 남북축에 비해 비교적 생태적 환경이 균일하기 때문이다. 반면 아프리카 대륙은 땅이 남북축으로 길고, 뉴기니는 심한 고도차로 인한 지리적 격리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 대륙 간 확산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이에 더하여, 어떤 대륙은 다른 대륙들과 더 격리되어 있기 때문에 문명의 대륙간 확산의 용이성에 있어서도 차이가 발생한다. 지난 6000년 간을 살펴보면 유라시아에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의 확산은 다른 지역들(이를테면 오스트레일리아는 다른 대륙과 떨어진 섬)에 비해 용이했다. ### 대륙의 크기 또는 총 인구수의 차이 넓은 대륙 혹은 높은 인구수는 곧 더 많은 잠재적 발명가, 더 경쟁적인 사회들, 수용할 수 있는 더 많은 혁신들, 혁신의 수용과 유지에 대한 더 큰 압력 등을 의미한다. 반면, 아메리카 대륙의 경우 땅 자체는 넓었지만 지리적/생태적 격리로 인해 마치 서로 잘 연결되어 있지 않은 작은 대륙들과 유사했다고 한다. ## 지리결정론이라는 비판 기존의 역사학자나 인류학자들 사이에서 이 책의 주장이 <지리결정론>적이라고 비판하는 모양인데, "영향을 준다"는 주장을 "결정한다"는 주장으로 오독("오로지 지리적 요건만이 중요하다")하거나 설명을 정당화로 오독("유럽이 잘 살아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정작 저자는 책에서 여러 차례 유럽인들의 자만을 경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독이 종종 일어나는 모양이다. 오히려 [종의 기원](https://wiki.g15e.com/pages/On%20the%20origin%20of%20species.txt)에 담긴 아래와 같은 편견(오스트레일리아나 희망봉에는 재배할만한 식물이 없는 이유는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미개하여 품종 계량을 충분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총, 균, 쇠"의 관점으로 반박될 수 있다: > It is not that these counties, so rich in species, do not by a strange chance possess the aboriginal stocks of any useful plants; but that the native plants have not been improved by continued selection up to a standard of perfection comparable with that acquired by the plants in countries anciently civilized. --Chapter 1, [On the origin of species](https://wiki.g15e.com/pages/On%20the%20origin%20of%20species.txt) ## 참고 - [총, 균, 쇠 비판 비판](https://wiki.g15e.com/pages/%EC%B4%9D,%20%EA%B7%A0,%20%EC%87%A0%20%EB%B9%84%ED%8C%90%20%EB%B9%84%ED%8C%90.t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