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ated labour
소외된 노동.
피터 싱어의 분석
피터 싱어의 Marx: A very short introduction 4장 중에서 요약.1
마르크스는 경제학적 법칙들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더 깊은 설명을 얻고자 했다. 깊은 설명이란 뭘까. 원고 1844 중 “Alienated labour”라는 소제목이 붙은 글에 그 답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그는 포이어바흐의 종교 비판과 병행적인 주장을 펼친다.
노동자가 스스로를 자신의 노동으로부터 외재화할수록 그는 더 강력하게 소외된다. 내적 삶은 더 가난해지고 자기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은 더 줄어들기에, 그가 만들어내는 객관적 세상은 자신과 반대인 세상이다. 이는 종교와 같다. 신에게 더 많은 것을 담을수록 자신은 비어만 간다. 노동자는 자신의 삶을 물건에 담아낸다. 이는 곧 삶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물건의 것이 됨을 뜻한다. … 노동자의 노동이 스스로 만들어낸 생산물에 외재화된다는 것은 노동 자체가 물건으로, 즉 외적 존재로 만들어짐을 뜻할 뿐 아니라, 노동자의 외부에 독립적이고 이질적인alien 채로 존재하며 노동자에게 반대할 충분한 힘을 가진 존재로 만들어짐을 뜻한다. 노동자가 물건에 빌려준 삶은 노동자를 모욕한다. 물건은 노동자에게 적대적이고 이질적이게 된다.
다음으로, 마르크스는 인류의 소외된 현 상태를 진단한다. 그의 전제 중 하나는 ‘인간은 종적 존재species-being’라는 것이다. 이 개념은 원래 헤겔의 것이었으나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와 마르크스를 거치며 조금씩 변형됐다.
헤겔은 애초에 세계 정신을 상정했다. 루트비히 포이어바흐는 이를 덜 미신적인 개념으로 변형했는데, 그에게 있어서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인간은 다른 인간이 자신과 같은 종species임을 인식하고 전체 종의 완성perfection에 참여하고자 하는 점이다. 인간은 이를 ‘신’이라고 잘못 이해했으나 사실은 인류 그 자체다. 마르크스는 이 개념을 다시 변형하여 ‘생산적 삶이 종적인 삶’이라고 규정한다. 생산 행위가 인간이 종적인 존재임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그 근거는, 동물은 당장의 필요에 따른 생산만을 하지만(거미의 거미줄 등), 인간은 보편적 표준에 따라 생산한다는 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노동자의 세 가지 소외 방식을 언급한다.
- 노동의 생산물로부터 소외
- 노동활동 자체로부터 소외
- 종적 존재로부터 소외
이는 다시 네번째 소외로 이어진다. 노동자는 자본가에 복종하며 적대적 관계를 맺게 되므로, 자본가는 이질적alian 존재다.
-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소외